앉는다.
◎한나가 야훼께 오래 기도를 드리고 있는 동안 엘리는 한나의 입술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나는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가 한나를 술취한 여자로 알고,
“언제까지 이렇게 주정을 하고 있을 참이냐? 어서 술에서 깨어나지 못하겠느냐?” 하고 꾸짖자
한나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사제님! 저는 정신이 말짱합니다. 포도주도 소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야훼께 제 속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사제님, 이 계집종을 좋지 못한 여자로 생각지 마십시오. 저는 너무 서럽고 괴로워서 이제껏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안심하고 돌아가거라. 이스라엘을 보살피시는 하느님께서 네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다.” 엘리가 이렇게 말하자,
한나는 “그렇게 보아주시니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하면서 물러나와 음식을 먹었다. 그 얼굴에는 어느덧 수심이 걷히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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